삼성도 현대차도 LG도 '스마트 물류' 확대

입력 2015-11-22 19:27  

단순 물품운송에서 'IT융합 물류'로 진화

그룹 물류정보 내부관리 쉬워
유라시아 교류강화 정책 대응…육·해상 운송라인 확보도 관심
삼성SDS '첼로 스퀘어' 시작
현대글로비스, 벌크선운송 강화…한화S&C, 중국과 제휴 추진



[ 남윤선 기자 ]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주요 그룹이 물류사업을 키우고 있다. 물류가 정보기술(IT)과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면서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는 그룹으로 흡수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적극 호응하고 물류회사 대주주인 오너 경영인의 지분 가치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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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사업, 정보 내재화

국내 주요 그룹이 최근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IT와 물류를 결합한 ‘첼로 스퀘어’ 서비스를 최근 발표했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물량도 더욱 많이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 계열사 외에 다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 2조4000억원이던 물류사업 매출을 2020년엔 8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자동차 물류 외에 벌크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상사는 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SK는 IT 물류업을 하는 SK C&C를 지주회사와 합병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고, 한화S&C는 중국 물류업체와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이 물류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갈수록 물류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이나 LG그룹은 과거 포워더(forwarder·수출자와 선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나 IT를 활용한 물류관리를 외부 기업에 맡겼다. DHL과 같은 통합 물류회사를 이용하기도 했다. 외주를 주면 비용은 덜 든다. 하지만 회사의 물류 움직임이 고스란히 다른 회사에 노출된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기업의 물류 움직임은 그 자체로 중요한 정보다. 이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보다 내재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DS가 포워더 업무와 IT 물류관리를 모두 흡수한 것이나, LG상사가 포워더인 범한판토스를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예전에 단순히 물건을 배달하는 개념이었던 물류가 IT와 결합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그룹들이 물류사업을 키우는 까닭이다. 위성을 활용해 물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효율적인 경로로 안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발맞추기

기업들이 물류를 키우는 것은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구상 최대 단일 대륙인 유라시아 국가를 엮어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북한의 문호를 열자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 등 육·해상 운송로를 많이 활용하는 것에서 출발점을 찾고 있다.

기업들도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다롄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몽골 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엔 바닷길을 이용했다. 철도를 이용하면 운송날짜를 단축할 수 있어 비용이 줄어든다. CJ그룹의 대한통운이 최근 중국 물류업체 ‘룽칭’을 인수한 것이나, 한화S&C의 중국사업 확대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3세 오너 경영인의 지분 가치를 키우겠다는 목적도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삼성SDS, 현대글로비스, LG상사 등 주요 그룹의 물류 관련 회사는 모두 대주주가 오너 일가다.

물류회사는 계열사를 활용해 매출을 키우기가 비교적 쉽다. 그룹 내 물류를 몰아주면 일감 몰아주기에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싼 수수료를 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지난해 서울고등법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SK그룹 계열사들이 SK C&C에 유지보수비를 과다 지급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서비스에 대한 가치는 계약 당사자들이 정하기 나름이라고 판결한 것이다. 최근 물류회사들이 ‘복합 물류 서비스’를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라는 분석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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